수정숯불갈비의 숯불에 구워진 갈비 한 점이 자꾸 손간다.

바람이 제법 불던 평일 저녁, 울산 북구에서 일을 마치고 집으로 바로 들어가기보다 따뜻한 불판 앞에서 식사를 하고 싶었습니다. 이날 찾아간 곳은 두부곡6길 37 1층에 있는 수정숯불갈비입니다. 함께 간 지인과 메뉴를 고민하다가 오래 이야기할 것도 있어 갈비를 천천히 구워 먹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배가 고파 주문한 고기를 빠르게 먹을 줄 알았는데 막상 불판이 달아오르자 마음이 달라집니다. 갈비를 몇 점 올리고 익는 모습을 살피는 동안 대화가 이어졌고, 첫 점은 곁들임을 많이 더하지 않고 먹었습니다. 다음부터는 먹는 방법을 조금씩 바꾸니 한 가지 메뉴가 계속 이어져도 단조롭지 않았습니다. 고기를 더 올리려다 '지금 있는 것부터 먹어야겠습니다' 하고 집게를 멈춘 순간도 있습니다. 불판을 채우는 것보다 바로 먹을 만큼씩 굽는 방식이 잘 맞았고, 덕분에 식사를 끝낼 때까지 급하게 젓가락을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1. 두부곡6길에서 속도를 낮췄습니다

 

수정숯불갈비를 찾아갈 때는 울산 북구 두부곡6길 37을 목적지로 잡았습니다. 큰길에서 골목 방향으로 들어간 뒤에는 내비게이션에 표시되는 남은 거리와 주변 건물을 함께 확인하는 편이 수월했습니다. 저는 목적지가 가까워지자 차량 속도를 낮추고 1층 매장을 기준으로 위치를 살폈습니다. 처음에는 주소만 입력하면 바로 찾겠다고 생각했는데 저녁 시간에는 주변 불빛도 함께 들어와 마지막 구간에서는 조금 더 집중하게 됩니다. 괜히 지나쳐 다시 돌아오지 않도록 '여기서부터 천천히 보면 되겠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차량으로 방문한다면 출발하기 전에 목적지 주변의 진입 방향과 이용 가능한 주차 공간을 확인해 두는 것을 권합니다. 약속 시간이 정해져 있다면 도착 시간을 빠듯하게 맞추기보다 몇 분 정도 여유를 두는 것도 좋습니다. 처음 방문하는 골목에서는 마지막 몇 분을 넉넉하게 잡아두는 것만으로도 입구를 찾을 때 마음이 훨씬 차분해집니다.

 

 

2. 불판을 보느라 대화가 자꾸 끊겼습니다

자리를 잡은 뒤에는 겉옷과 가방부터 한쪽으로 정리했습니다. 갈비를 직접 굽는 동안에는 집게를 들고 접시를 옮기며 팔을 계속 움직이게 되므로 테이블 주변에 소지품이 많지 않은 쪽이 낫습니다. 처음에는 고기가 익는 동안 밀린 이야기를 길게 나눌 생각이었는데 불판에 갈비가 올라가자 둘 다 시선이 가운데로 향했습니다. 대화를 하다가 한 번 뒤집고 다시 이야기하다가 익은 고기를 집는 과정이 반복됩니다. '잠깐만요, 이건 먼저 먹어야겠습니다' 하고 말을 끊은 순간도 있었습니다. 예상보다 불판을 자주 살피게 됐지만 이런 움직임이 직접 구워 먹는 식사의 재미이기도 했습니다. 한꺼번에 많은 양을 올리지 않으니 대화가 길어져도 마음이 급하지 않았습니다. 숯불갈비는 식사를 빨리 끝내야 하는 날보다 굽고 기다리는 과정까지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날 선택하는 편이 잘 어울립니다.

 

 

3. 익은 갈비부터 바로 집었습니다

 

첫 갈비가 먹기 좋은 상태가 됐을 때는 다른 것을 많이 곁들이지 않고 고기부터 맛봤습니다. 다음 한 점에는 곁들임을 더하고 다시 단순하게 먹는 식으로 순서를 바꾸니 입안에서 받아들이는 구성이 달라졌습니다. 초반에는 불판의 빈 공간을 모두 채우고 싶었지만 몇 점 먹은 뒤에는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익은 것을 바로 집어 먹고 그 자리에 새 고기를 올리는 방식이 식사 속도와 더 잘 맞았습니다. 한 번은 이야기에 집중하다 뒤집는 시점을 놓칠 뻔해 '불판은 계속 봐야겠습니다' 하고 집게를 다시 들었습니다. 이후에는 여러 점을 동시에 관리하기보다 바로 먹을 양에 집중했습니다. 갈비는 굽는 정도에 따라 식감이 달라질 수 있어 한꺼번에 많이 올려두는 것보다 상태를 보며 조절하는 편이 저에게는 안정적이었습니다. 천천히 굽다 보니 고기를 먹는 시간뿐 아니라 기다리는 과정까지 식사의 일부처럼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4. 물 한 잔에 손이 잠깐 쉬었습니다

식사가 중간쯤 진행됐을 때 새 고기를 바로 올리지 않고 잠시 불판을 비워두었습니다. 물을 한 잔 마시고 상 위를 둘러보니 초반에는 갈비에 집중하느라 지나쳤던 곁들임에도 자연스럽게 손이 갔습니다. 처음에는 허기가 커서 끝까지 쉬지 않고 먹을 것 같았는데 몇 점 지나니 속도를 낮추는 쪽이 부담이 적었습니다. 괜히 계속 집게를 들고 있을 필요가 없었습니다. 불판 가까이에서 머무르면 열기가 느껴지는 만큼 물을 중간중간 챙기고 잠깐 쉬어가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휴대전화와 가방은 처음부터 불판에서 떨어진 곳에 두니 고기를 뒤집거나 접시를 옮길 때 걸리는 것이 없었습니다. 지인에게 집게를 넘기고 '이번에는 부탁하겠습니다' 하며 잠시 쉬기도 했습니다. 둘 이상 방문한다면 한 사람이 계속 고기를 담당하기보다 자연스럽게 번갈아 굽는 것도 좋습니다. 잠깐 호흡을 늦춘 뒤 다시 먹으니 마지막까지 식사 속도를 무리 없이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5. 식사를 마치니 산책이 당겼습니다

 

갈비로 든든하게 배를 채운 뒤에는 바로 카페에 앉기보다 잠깐 걸으며 소화하고 싶었습니다. 울산 북구에서 시간을 더 보낼 수 있는 날이라면 태화강 북쪽 방향으로 이동해 산책을 이어가거나, 차량으로 조금 움직여 북구의 다른 생활권에서 카페를 찾는 방법도 있습니다. 바다 쪽 일정까지 여유가 있다면 강동 방향으로 이동해 해안 풍경을 보고 돌아오는 코스도 생각해 볼 만합니다. 이날은 저녁 시간이 늦어 멀리 움직이지 않고 주변에서 짧게 걷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식사 전에는 바로 커피를 마시자고 했는데 자리에서 일어나자 '지금은 걷는 게 먼저겠습니다'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갈비를 충분히 먹은 뒤라 그 순서가 오히려 자연스러웠습니다. 차량을 이용한다면 식사를 마치기 전에 다음 목적지를 한 곳만 정해두는 것도 좋습니다. 여러 곳을 욕심내기보다 산책이나 카페 가운데 하나를 골라 이어가면 저녁 일정이 지나치게 길어지지 않습니다.

 

 

6. 빈자리만 보고 고기를 올리지 않았습니다

직접 식사해 보니 가장 기억하고 싶은 방법은 불판에 빈 공간이 생겼다고 바로 갈비를 추가하지 않는 것입니다. 초반에는 빈자리를 보면 고기를 더 올리고 싶었지만 실제로는 먹는 속도보다 익는 속도가 빨라질 수 있습니다. 저는 중간부터 불판에 남은 것을 먼저 먹은 다음 새 갈비를 올렸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느린 방식처럼 보였지만 대화와 식사를 함께 이어가기에는 오히려 잘 맞았습니다. 혼자 '이 정도만 있어도 충분합니다' 싶어 집게를 내려놓은 순간도 있었습니다. 직접 굽는 메뉴인 만큼 이후 일정을 촘촘하게 잡기보다 식사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을 권합니다. 두꺼운 겉옷이나 큰 가방은 자리에 앉자마자 정리해 두면 불판 앞에서 움직일 때 덜 번거롭습니다. 처음 방문한다면 두부곡6길 37 주소를 미리 저장하고 차량 이용 시 주변 주차 상황도 출발 전에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작은 준비만 해도 도착부터 식사까지 훨씬 여유롭게 이어집니다.

 

 

마무리

 

수정숯불갈비에서의 저녁은 고기를 얼마나 빨리 먹었는지보다 불판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한 점씩 구웠던 과정이 오래 남았습니다. 울산 북구 두부곡6길 37 1층을 찾아 들어갔을 때만 해도 허기가 커서 식사 속도가 빠를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실제로는 갈비가 익는 정도를 살피면서 조금씩 굽다 보니 자연스럽게 호흡이 느려졌습니다. 첫 점은 고기 위주로 먹고 이후에는 곁들임을 바꾸면서 순서를 달리한 것도 잘 맞았습니다. 중간에 불판을 비우고 물을 마셨던 시간 덕분에 마지막까지 급하게 먹지 않았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면서는 '다음에도 뒤 약속 없는 날 와야겠습니다'라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다시 방문한다면 저녁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갈비를 바로 먹을 만큼씩 구우며 식사하고 싶습니다. 식사 뒤에는 짧게 걷거나 차 한 잔 정도만 연결해 북구에서의 저녁을 차분하게 마무리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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